테크닉스만의 특별함을 오롯이 담아낸 아날로그 신작
개인적으로 오늘날 턴테이블 제작은 세계적으로 테크닉스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도 장구해 이제 60년이 다 되어 가는 노포인데, 근래 들어 가장 이상적인 다이렉트 턴테이블들이 출현한 것 같다. 아날로그에 관심이 없다 쳐도 이 제작사의 SL-1200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인데 세계의 방송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이 제품이다. 여러 방송국 어느 곳을 가도 부조종실 복판에 마치 붙박이처럼 붙어 있는 턴테이블은 한결같이 테크닉스였다. 턴테이블에 대한 감별력이 전혀 없던 시절부터 진력나게 봐 왔다. 물론 이유가 있다. 방송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소리의 선명도와 펀치력에서 장점이 있고 잔 고장도 거의 없다는 것 때문이다. DJ가 회전하는 플래터를 손끝으로 비벼 대고 심지어 그냥 획 돌려 건너뛰기도 하고 거꾸로 돌리기도 하고 그래도 무사태평인 턴테이블은 아마도 테크닉스가 제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제작사는 기왕의 벨트를 걸어서 돌리는 다소 성가신 벨트 드라이브 방식 대신 모터로 플래터를 직접 돌리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1970년에 개발했는데, 스피드의 정확도는 벨트 방식이 따라 오지 못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소비자로서는 사용법이 매우 손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SL-1200 시리즈는 톤암도 기본 장착되어 있는데 이 톤암은 안티 스케이팅이나 톤암 높이도 쉽게 조절 가능하다. 그만큼 잔신경을 쓸 일도 없는 턴테이블인 셈이다.
이 제작사는 기왕의 벨트를 걸어서 돌리는 다소 성가신 벨트 드라이브 방식 대신 모터로 플래터를 직접 돌리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1970년에 개발했는데, 스피드의 정확도는 벨트 방식이 따라 오지 못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소비자로서는 사용법이 매우 손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SL-1200 시리즈는 톤암도 기본 장착되어 있는데 이 톤암은 안티 스케이팅이나 톤암 높이도 쉽게 조절 가능하다. 그만큼 잔신경을 쓸 일도 없는 턴테이블인 셈이다.
억대를 훌쩍 뛰어넘는 제품도 등장하는 시절이지만, 아직도 누구한테라도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턴테이블이라면 테크닉스 SL-1200 시리즈이며, 가격대로도 대적할 제품이 별로 없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벨트 드라이브형은 권하고 싶지가 않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이 훨씬 낫다.
이 제작사의 제품들은 숫자가 많다. 초기의 SL-1200이 가지를 치면서 헤아리기 복잡할 정도로 다채로워졌고, SL-1500C, SL-100C라는 엔트리급 모델도 있던 차에 이제 시청기인 SL-1300G까지 등장했다. 그중에서 테크닉스의 제대로 된 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이 플래그십인 SL-1000R인데, 무게만도 40kg이 넘으며 플래터 무게도 약 8kg이나 된다. 그 기종을 한 번 들어 보면 벨트 방식이 왜 지금도 이렇게 표준처럼 유통되고 있는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판매 수량도 테크닉스의 자랑인데, 50주년 기념작으로 내놓은 SL-1200M7L은 12,000대 한정판이었는데 모두 매진되었다고 한다. 사기 아닐까 그런 의심도 들기 마련이지만, 오늘날 턴테이블의 세계 시장 규모를 너무도 모르는 의심이다.
시청기 SL-1300G는 가격대와 기능상으로 보면 SL-1200GR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볼 수 있고, SL-1200G의 장점을 이어 받은 아래 모델로도 볼 수 있다. 무게로도 평가가 가능한데, SL-1200G의 무게는 18kg, SL-1200GR의 무게는 11.5kg, 본 시청기는 13kg이다. 플래터 무게만도 3.6kg인데, 황동 판,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플래터, 방음 고무의 3중 레이어 구조로 상급기와 동일하다. 홈페이지에 이 외에 기술적 설명과 정확한 스펙이 모두 공개되어 있으므로 세세한 수치는 언제나 확인 가능.
십수 년 전 가라드 301을 위시, 유명 턴테이블을 모아 들어 보는 진기한 기회가 딱 한 번 있었는데, 그중 가장 저가 모델이 테크닉스 SL-1200이었다. 소리가 다소 팽팽하고 다듬어지지 않는 점도 있었지만 유명 기기에 비해 거의 꿀리지 않는 그 청춘의 투지 같은 음감이 지금도 역력히 기억난다.
시청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이 가격대로서는 구현이 쉽지 않은 그 만듦새. 황동 판이 더해진 3중 레이어 플래터는 보기만 해도 시각을 안심시키는 쾌감이 있으며, 전통적인 S 형태 톤암도 구태여 유명 톤암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는 우량 제품. 그 외에도 모터의 회전으로 인한 사소한 회전 부정확성과 미세한 진동을 억제하고 카트리지의 전자기 변환 정확도를 향상시킨다는 ‘ΔΣ-Drive’를 신개발·투입했는데, 그게 뭔지는 이해 부족이지만, PWM 방식의 최신 모터 제어 시스템이라고 하며 델타-시그마 변환 기술을 사용해 구동 신호의 오류를 줄이고 고정밀 PWM 생성 기술을 통해 낮은 왜곡 구동 신호를 얻는 방식이라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부품 교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특성으로 장시간에 걸쳐 뛰어난 신뢰성을 제공한다는 동사의 설명은 믿어도 된다. 노포의 역사성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세계적 평가 대부분은 더 한층 안정적인 소리가 되었다는 것. 아름답고 듬직하며 까다롭지 않고 만듦새만으로도 소유욕이 발동되는데, 이제 테크닉스의 레퍼런스라면 분명히 이 기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만큼 내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참 잘 만들었다!
가격 429만9천원
타입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브러시리스 DC 모터
속도 33-1/3, 45, 78RPM
플래터 브래스/알루미늄
다이캐스트, 33.2cm, 3.6kg
와우 앤 플러터 0.025%
톤암 스태틱 밸런스
크기(WHD) 45.3×17.3×37.2cm
무게 13kg
저작권자 © 월간 오디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